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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야 그것은
떠나온 지구를 바라보는
당신에게서 비롯되었지.
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나는
천진난만한 목소리로
매듭지었다.
어제, 두 시간 사십오 분 오십 초.
그제, 두 시간 삼십삼 분 십칠 초.
오늘, 세 시간 오십구 분 삼십 초.

짙은 불의 냄새가 났다.
한 입
깨물어보고 싶을 정도로
먹음직스러운
향이었다.
저와 에블린을 제외하면
세상의 그 누구도
이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른다. 그리고 에블린은 자신을,
자신만은 특별하게 대했다.
그건 또 다른 감정을 일으켰다.
온전한 둘만의 비밀로 남기고 싶었다. 시체조차 모르도록.

나는 저 시선이
무엇을
좇고 있는지를 안다.
구태여 캐묻지 않아도
저 단호한 말투에 담겨있는 의미를
모를 수가 없었다.
가볍게 흔들리는 수면을
눈높이에 맞춰 들어올리자
어떤 확신이 스쳐 지나갔다.
삼키자마자
전부
토해내고 말 것이라는
확신이다.
